자존감과 자존심

"자존심"은 타인에게 보여지는 자신이 기대하는 모습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경쟁, 승리, 타인의 인정과 승인, 최고, 비교 등의 단어와 연결됩니다.

"자존감"은 self-esteem이란 영어 단어에 보듯이 나와 나의 관계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최선, 스스로의 인정과 승인, 수용, 성실, 자율 등의 단어와 주로 사용됩니다.

혼자서 세상을 대상으로 자존심을 지키는 것은 이제 불가능합니다.

나보다 잘 난 사람은 늘 존재합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자존감이 필요한 이유들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것은 자존감을 유지하기 힘든 이유들이기도 합니다.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것들을 몇가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자존감을 자존심처럼 지키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자존감을 유지하려는 것은 답이 없는 잘못된 질문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둘째, 객관적 평가 기준은 없습니다.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주관적 기준만 있을 뿐입니다. 누구도 보증하지 못하는 객관적 기준으로 나를 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모든 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회의 경향성에 성급하게 동의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 사회의 기준과 나의 특성을 동등하게 고려 합니다.

넷째, 가족, 친구, 이웃과 같은 실제 인간관계 경험에 좀더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가상 공간의 특성상 개인의 의도된 특정면만이 강조되어 표현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매우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인간의 실제 모습을 경험하고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섯째, 자존감은 자기연민적 과제입니다.

자기연민은 인생의 도전과 개인적 실패는 우리 모두가 겪는, 인간으로 존재하는 과정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심리치료에서 지혜와 자비의 역할. p.131)

자존감은 나에 대한 정직한 판단과 수용에서 나옵니다.

자존감은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만들어 가는 긴 이야기입니다.